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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백신 확보 늦어진 세 장면
메르스 때 ‘과잉대응’ 징계 경험
복지부·질병청 서로 책임 미뤄
백신 아닌 방역 관계자가 TF 주축
‘2개월 전 주문 땐 공급’ 믿다 발등
대통령, 국산 백신·치료제에 집착
“노영민·서정진 충북 마피아 말 돌아”

“코로나 백신 대란을 자초한 핵심 원인은 컨트럴타워 부재 때문이었다.”
22일 정부 고위관계자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그는 “6월 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도해 백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는데, TF를 실무자들에게 떠넘겨 놓고 자기는 빠져버렸다”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데 공무원들이 어떻게 수조 원이 들 수 있는 백신 계약을 할 수 있었겠냐”고 말했다.파워볼실시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달 13일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달 13일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모든 중대 재난ㆍ재해의 컨트럴타워는 청와대다. 중대 재난은 청와대가 컨트럴타워가 아니라고 할 도리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 참사의 반성에서 나온 다짐이었다. 그러나 이번 백신 대란을 맞아 문 대통령은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파워볼게임


◇‘핑퐁 게임’으로 놓친 골든타임

백신 도입 TF의 ‘회의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TF는 6월 29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17차례 공식 회의를 했다. TF 구성을 주도한 것은 김상조 실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구성 단계에서 청와대는 빠졌다. 결국 TF에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실무자들만 남았다.

당시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는 50명 내외로 안정 기조였다. 청와대의 관심사도 급속하게 코로나에서 부동산으로 옮겨갔다. 특히 당시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보유 논란이 대서특필될 때 였다. 김 실장이 TF에서 사실상 손을 뗀 배경도 그런 분위기와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 세포배양실에서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 세포배양실에서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다.연합뉴스


TF는 효과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TF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재난지원금 지급 때문에 기재부도 백신 관련 재정 확보에 난색을 표했다”며 “결국 복지부 예산 중 1000억 원가량을 간신히 조달했는데 질병청과 복지부 사이에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회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TF회의에선 “차라리 내가 다 뒤집어쓰고 백신을 도입하고 난 뒤에 혹시 일이 잘못돼 훗날 역적으로 몰리더라도 장렬하게 산화하고 싶다”는 자조 섞인 푸념들이 이어졌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들에겐 과거 신종플루ㆍ메르스 때 과감한 행정을 폈다가 줄줄이 중징계를 받았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며 “‘윗선’에서 개발 단계에 있던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을 회피하는 바람에 골든타임을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실제 회의 중 특정 백신 관련 논의는 아스트라제네카 도입을 논의한 9차 회의(9월 2일)뿐이었다. 나머지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관련 논의에 집중됐다. 코백스는 백신의 공평 분배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만든 프로젝트다.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던 특정 제약사와의 개별 계약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선진국들은 백신 개발 가능성이 높았던 화이자ㆍ모더나 등과 사전 접촉해 초도 물량을 확보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직접 나섰다.


◇‘허위 보고’ 돼버린 백신 도입 계획

정부는 TF 회의의 내용은 물론 TF 구성원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TF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회의록이 있기는 하지만 계약 관련 내용이 담겨 있어 공개할 수 없다”며 “위원 명단 역시 비공개 사안”이라고 밝혔다.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 “TF는 백신을 구매해 본 경험도 없고, 백신과는 관계가 없는 방역 관계자들로 구성됐다”며 “여기에 각 부처들마저 면피에 급급하다보니 담당자가 복지부 출신의 권준욱 국립보건원장에서 백신 경험이 없는 나성웅 질병청 차장으로 교체되는 혼선도 빚어졌다”고 전했다.

OECD회원국 확보 백신의 인구 커버력.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OECD회원국 확보 백신의 인구 커버력.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 당국자는 특히 “이런 비전문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후에야 화이자 등과 접촉했는데 ‘생산 2개월 전에만 주문하면 물량을 댈 수 있다’는 말만 믿고 이를 그대로 상부에 보고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8일 “4400만 명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 등으로부터 2개월 이내에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보고가 발표의 근거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백신 구매 협상에 나섰지만 물건이 없었다. 화이자ㆍ모더나ㆍ얀센 등과 계약이 임박했으나 1분기 공급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고 실토했다.

이에 대해 고위 당국자는 “정부가 과거 구두 확인만 믿고 화이자ㆍ모더나 등에 물량을 요청했더니 제약사로부터 ‘한국에 공급할 물량이 당장은 없다’는 답이 돌아온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TF의 보고는 사실상의 허위가 돼 버렸고, 이 바람에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단초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백신 구매 강조했다는데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백신 공급 상황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한 시점은 지난 10월 이후인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10~11월 무렵 청와대 비공개회의 때 나왔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백신 확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무리를 해서라도 백신을 확보하라”고 강력하게 지시했다. 그러자 한 참모가 “제약사 측에서 돈을 너무 많이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재차 “재정적인 것은 신경 쓰지 말고 무리를 해서라도 백신을 확보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실제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문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백신 물량 확보를 강조했다며 관련 발언을 여러 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에 출석해 “(화이자와 모더나) 두 회사에서 오히려 우리에게 빨리 계약을 맺자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치 언제든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뉘앙스였다. 그 무렵 청와대 관계자들도 “한국은 코로나에 대한 통제가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서둘러 구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와 관련 TF 관계자는 “일부 제약사들의 연구 성과가 가시화되던 지난 10월 무렵이 마지막으로 베팅할 수 있던 기회였는데 그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말했다.


◇누군가 ‘잘못된 정보’를 주입했다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선 몇 달 전부터 “내년 1월 시판될 국산 코로나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는 말이 코로나 대응의 공식 매뉴얼처럼 거론돼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성남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현장인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코로나 백신과 관련된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문 대통령, 최태원 에스케이(SK) 대표이사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성남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현장인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코로나 백신과 관련된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문 대통령, 최태원 에스케이(SK) 대표이사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러한 입장은 문 대통령의 현장 행보에도 반영됐다.

문 대통령은 10월 15일 SK바아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치료제는 올해 안에 본격 생산을, 백신은 내년까지 개발 완료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생산물량 일부를 우리 국민에게 우선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 백신의 안정적 확보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인천 바이오산업 현장을 방문해서도 “올해 말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파워볼분석

그러나 이러한 기대에는 맹점이 있다.

정부 핵심 인사는 “타미플루는 신종플루에 대한 범용 완치 치료제인 반면, 출시를 앞둔 셀트리온 제품은 중증 질환으로 가는 것을 차단하는 목적의 경증 주사제 개념”이라며 “완전히 다른 성격의 치료제인 셀트리온 제품은 현재 상황에서 결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없고, 백신과 치료제를 병행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인사는 “치료제에 대한 맹신의 핵심에는 셀트리온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공교롭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동향에 동갑인 사람”이라며 “이 때문에 대통령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입한 배경에 노 실장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충북 마피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오는 데 청와대는 제대로 된 대응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신 확보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지난 1년간 쌓아 올린 K방역의 성과는 이미 물거품이 된 상태”라며 “대통령의 아들까지 SNS로 여론에 직접 대응하면서 논란을 키우는 와중에 30%대 지지율로 버티고 있는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보다 솔직하게 현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도 적지 않다”며 “그러나 이러한 충언들이 보고되면 매번 핵심 참모들이 ‘그럼 대통령이 사과라도 하란 말이냐’고 반발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으로 보고되는 정보의 대부분을 공유하는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이 의사 출신인데도 상황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강태화ㆍ윤성민 기자 thkang@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부정평가가 긍정평가 앞서.. ‘마스크 대란’ 이후 두번째
‘정부의 3단계 격상’도 ‘늦었다’ 63.7%.. ‘늦지 않음’은 34.8%에 그쳐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K-방역’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에선 “K-방역의 신기루”, “정부의 자화자찬에 무너진 방역체계” 등 ‘K-방역 실패론’을 들며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에 “야당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불안과 공포 조장를 조장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여론결과가 나왔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DRC)’가 지난 23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에게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50.0%가 ‘신뢰하지 못한다(전혀 신뢰하지 못한다 27.7%, 다소 신뢰하지 못한다 22.3%)’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신뢰한다’는 긍정평가는 48.4%(매우 신뢰한다 26.6%, 다소 신뢰한다 21.8%), ‘잘모름·무응답’은 1.7%로 나타났다. 긍·부정평가 간 격차는 1.6%p로 오차범위(신뢰수준 95% 오차범위 ± 3.1%p) 내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결과는 지난 2월 ‘마스크 대란’ 이후 두번째다. 정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는 2월 24일 조사(긍정 46.0% vs 부정 51.8%)와 이번 조사를 제외한 모든 조사에서 50%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K-방역’에 대한 신뢰를 철회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의 방역 대응에 ‘부정평가’는 18·19세를 포함한 20대(58.7%)와 60대 이상(54.6%)에서 높았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30대(45.3%)와 40대(39.3%)에선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극명하게 갈렸다. 강원권(긍정 27.7% vs 부정 68.9%)과 보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34.7% vs 64.0%), 대구·경북(36.5% vs 61.8%)에선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반대로 호남권에선 긍정평가가 79.3%로 부정평가(19.3%)를 크게 앞섰다.

한편 국민 과반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조정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이어지자 지난 8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각각 2.5단계,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응에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이번주 주말 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두고 ‘정부의 3단계 격상’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 63.7%(매우 늦음 35.3%, 조금 늦음 28.4%)가 ‘늦었다’고 답했다. ‘늦지 않았다’는 응답은 34.8%(전혀 늦지 않음 13.5%, 별로 늦지 않음 21.3%), ‘잘모름·무응답’은 1.6%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yeonzi@kukinews.com이슈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6달 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백신 확보 지연 논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6%(아주 잘함 21.2%, 다소 잘함 15.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조사(11월23일)보다 7.9%p 하락한 수치다.

반대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7.2%p 오른 60.1%(아주 못함 47.0%, 다소 못함 13.1%), ‘잘모름·무응답’은 3.3%로 집계됐다. 

긍·부정평가 간 격차는 23.5%p로 크게 벌어졌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약 세달 간 긍정평가의 하락, 부정평가의 상승이 지속되면서 긍·부정평가의 차이(▲8월 0.8%p ▲9월 4주차 2.2%p ▲10월 7.1 %p ▲11월 8.4%p)가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50대(38.7%, 2.7%p↑), 호남권(69.8%, 3.5%p↑)과 제주권(59.6%, 0.6%p↑)를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하락했다. 특히 충청권(21.4%, 23.3%p↓)과 부산·울산·경남(23.4%, 16.0%p↓), 18·19세를 포함한 20대(28.6%, 17.2%p↓)와 60대 이상(30.5%, 10.0%p↓), 여성(35.7%, 9.9%p↓), 진보성향(53.5%, 8.2%p↓)과 중도성향(31.7%, 7.6%p↓)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서울의 경우 긍·부정평가가 나란히 하락했다. 긍정평가는 0.9%p 하락한 37.9%, 부정평가는 3.6%p 내린 55.3%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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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예수비전성결교회 집함금지 명령
지난 6월에도 확진자 발생했는데.. 지침 어겨

[서울신문]

금천구 예수비전성결교회 집합금지 명령
금천구 예수비전성결교회 집합금지 명령

비대면 예배를 원칙임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달아 나온 서울 금천구의 예수비전성결교회. 서울시는 향후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신도 등 137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청 관계자는 22일 “예수비전성결교회의 방역지침 위반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늘 자로 향후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건물 관리 차원에서 출입은 가능하겠으나 예배를 올리는 것은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교회는 오는 25일 성탄절 교회에서 여는 기념예배도 어렵게 됐다.

예수비전성결교회는 지난 13일 교회 예배당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지침을 어긴 채 122명이 대면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수도권지역에 내린 2.5단계 방역수칙 아래에서는 예배당을 기준으로 20명 이내만 실내 입장이 가능하지만 이 교회는 대면예배를 강행했고,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모두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6월에도 교인 단합대회 등으로 관련 확진자가 최소 6명 나온 바 있지만 예수비전성결교회 담임목사는 이번 방역당국의 조치를 두고 교회 강제폐쇄이자 탄압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A 목사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리 주님께서 누구든지 와서 예배하고 기도하고 찬양해도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종 따위인 제가 어떻게 감히 오지 말라, 오라 말할 수가 있겠어요. 제가 정색을 하고 말했어요.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예배를 드리다가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이 더 잘 된 거라고, 그들이 더 복 있는 거라고”라고 설교하기도 했다.

A 목사는 또 20일에는 “저희 교회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겼다. 교회가 2주간 폐쇄 조치를 당했다. 강제로 교회문을 닫게 된 것”이라며 “말이 되느냐. 이런 데도 교회 탄압이 아니라고 보느냐. 이런데도 문재인 정부가 교회를 짓밟는 게 아니라고, 예배를 짓밟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건물 소독을 위해서 임시 폐쇄한 것으로, 강제 폐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이슈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1일 낮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멤버십 룸살롱’ 정문. 지난 15일 밤 경찰에 단속된 이후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김민중 기자
21일 낮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멤버십 룸살롱’ 정문. 지난 15일 밤 경찰에 단속된 이후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김민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청담동에서 연예인이나 재력가 등 VIP들을 상대로 영업하던 회원제 룸살롱이 적발됐다. 경찰은 이 업소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곳을 드나든 VIP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식집으로 위장한 청담동 VIP 룸살롱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풍속단속계는 지난 15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6층짜리 빌딩을 급습해 3~4층에서 몰래 영업 중이던 A룸살롱을 적발했다. 방역 당국 지침대로라면 코로나19 사태로 유흥주점은 영업 금지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A룸살롱은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 음식점(한식집)으로 위장 등록한 뒤 영업을 했다”며 “현장에서 업주 1명, 접대부(웨이터 포함) 17명, 손님 7명을 감염병예방법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룸살롱은 층당 바닥면적이 208㎡(63평), 룸 개수는 8개가량 이었다.


연예인·재력가 VIP만 회원으로 모집
2017년 6월 개업한 A룸살롱은 VIP들에게만 은밀히 접근해 회원으로 모집한 뒤 매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3~4시까지 영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VIP 회원 중에는 사생활 보호를 중요하게 여기는 연예인이나 재력가 등이 포함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룸살롱에 들어가기 위해선 사전에 전화로 예약하고, 입구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신원 확인을 거쳐야 했다.

9월 24일 서울시 유흥주점 업주 등이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집합금지 명령 해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9월 24일 서울시 유흥주점 업주 등이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집합금지 명령 해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뒤 봐주는 빽 많다”며 코로나에도 영업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지만 A룸살롱은 고객들에게 “뒤를 봐주는 사람이 많아 단속 걱정은 없다”며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A룸살롱은 접대부를 인터넷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게시된 이 업소의 채용 공고에는 “고페이(고소득) 보장” “터치 강요 없는 곳” “근무시간은 오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등의 문구가 올라와 있다. 경찰 관계자는 “회원 전체를 파악하고 있으며 A룸살롱에서 성매매까지 이뤄졌는지, 비호 세력이 실재하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강남 유흥업소 단속 강화
한편 경찰은 A룸살롱 외에도 서울 강남 지역에 유사한 업소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합동단속반은 지난 18일 영등포구·마포구 등의 유흥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역지침을 위반한 사업장 4곳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룸살롱 2곳은 정문을 잠근 채 비밀 통로로 연결된 뒷문을 통해 손님을 출입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동구 길동에서 한 노래방을 빌려 룸살롱 영업을 하던 B업소를 지난 15일 급습해 업주와 접대부, 손님 등 13명을 붙잡았다. 강동서에 따르면 B업소에서 손님들은 기본 술값 20만원을 내고 술을 마신 뒤 별개로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이슈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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