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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태와 ‘꿈을 파는 기업들’의 명암
테슬라, 누적적자 8조원 육박
니콜라는 수소 관련 실적 전무
韓개인, 두 회사에 5조원 투자

테슬라, 니콜라.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생소했던 이 두 이름은, 이젠 국민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다”고 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올해 상반기(1∼6월)부터 미국 주식 ‘직구(직접 구매)’ 열풍을 몰고 온 두 회사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라는 ‘미래 산업’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테슬라와 니콜라에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만으로도 국내 증권시장에서 관련 주가가 널을 뛰었고, 테슬라와 니콜라 경영진의 말 한마디에 투자자들의 희비가 갈렸다.홀짝게임

하지만 두 회사는 미래를 열었다는 공통점과 동시에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팔지만 2003년 창사 이래 누적적자만 67억8000만 달러(약 7조9000억 원)에 달하는 테슬라, 수소와 관련한 매출 실적이 전무하면서도 수소 업계의 대표처럼 일컬어지는 니콜라 모두 ‘모래 위의 성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포 속에 대폭락했던 주식시장을 급반등으로 일으켜 세운 한국의 ‘동학개미’와 미국의 ‘로빈후드’ 등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이들에 쏠릴 수밖에 없다. 9월 22일 기준 한국 투자자들의 두 종목 투자 규모는 44억3655만 달러(약 5조1907억 원)에 이른다.

‘꿈을 파는 기업’의 미래는 지속될 수 있을까, 아니면 2000년대 초반 맥없이 무너진 정보기술(IT) 업계의 ‘닷컴버블’을 재연하게 될까.

○ ‘미국 주식’이 일상이 된 ‘서학개미’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30)는 올해 7월 초 테슬라에 투자를 시작해 현재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다. 김 씨가 국내 주식 대신 미국 주식을 택한 건 성장성 때문이었다. 코스피가 코로나19 여파로 3월 급락한 뒤 5월에 2,000 선을 회복했지만 상승세가 둔화되자 해외 증시로 눈을 돌렸다. 미 증시는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테슬라, 애플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김 씨가 7월 초 약 1500만 원을 들여 처음으로 샀던 테슬라 주식 10주의 주가는 8월 말까지 약 2배인 3000만 원 수준까지 올랐다. 김 씨는 이후로도 테슬라 주식을 꾸준히 분할 매수했다. 8월 말 5 대 1 액면분할을 통해 보유 주식 수는 5배로 늘어났다.파워사다리

최근 미 기술주들이 고평가 논란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테슬라에 대한 김 씨의 신뢰는 여전히 두터운 편이다. 김 씨는 “오랜만에 장기로 투자할 해외 주식을 찾았다”며 추가 매수 의사를 밝혔다. 김 씨는 “최근 진성 주주로서 테슬라 모델3 차량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34)의 ‘해외 주식 대박’ 꿈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이 씨는 7월 말 필름 제조사였던 ‘코닥’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로 바꾸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에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대부분을 정리해 약 8000만 원을 ‘코닥’에 투자했다.

하지만 이 씨가 투자한 시점은 고점이었다. 곧바로 코닥 임원의 내부자 거래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주당 33.2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3거래일 만에 14.94달러까지 떨어졌다. 다급한 마음에 주식을 팔았지만 이 씨의 손에 남은 돈은 40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이 씨는 “좋다는 남들 말만 듣고 ‘바이오’ 종목에 투자한 게 문제였다”며 후회했다. 기술주와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었고, 상승 제한 폭이 없는 미국 증시의 성장성을 너무 믿은 탓에 위험 관리에 실패한 것이다.

두 사람처럼 미국 증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이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국 증시를 떠받쳤던 동학개미가 ‘서양에 갔다’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서학개미들은 기업의 ‘실적’보다 ‘꿈’의 가치에 투자한다. 상반기 미국 나스닥 급등에 테슬라, 니콜라 등의 ‘신흥 기술주’가 한 축이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주식 보유량을 모두 더하면 이 회사 시가총액의 약 1%에 이르고 ‘10대 주주급’이다. 어려서부터 외국과의 교류에 익숙하고, 한국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 속에 성장한 20∼40대 서학개미들은 미국 언론을 접하는 건 물론이고 관련 기업의 공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여느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에 못지않은 정보력을 자랑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검색량을 집계하는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9월 23일까지 ‘테슬라’로 찾은 검색량은 지난해 연간 검색량의 3배를 넘겼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증한 결과다. 올해 6월 나스닥에 상장한 ‘니콜라’는 지난해 거의 무명에 가까운 회사였지만 올해 미 증시의 유망주로 떠오르면서 검색량이 400배 가까이 늘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지분 참여로 주가가 40% 급등한 직후였던 이달 9일에는 ‘삼성전자’ 검색량을 2배 이상 압도하기도 했다.파워볼사이트

○ “서학개미들은 웃을 수 있을까”

미국의 신흥 기술주 기업들은 서학개미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기존 산업계에 큰 충격을 던지며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장기적으로 산업계를 주도하며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올해 들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수소트럭업체 니콜라 등 미국의 신흥 기술기업에 ‘서학개미’로 불리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흘러들었다. 일각에서는 구체적 사업 성과 없이 ‘꿈’만 앞세우는 이들에 대한 과열 투자가 ‘거품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진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왼쪽)와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겸 전 CEO. 동아일보DB
올해 들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수소트럭업체 니콜라 등 미국의 신흥 기술기업에 ‘서학개미’로 불리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흘러들었다. 일각에서는 구체적 사업 성과 없이 ‘꿈’만 앞세우는 이들에 대한 과열 투자가 ‘거품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진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왼쪽)와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겸 전 CEO. 동아일보DB

전문가들은 “테슬라와 니콜라가 분명 산업구조를 미래로 전환시키는 촉매제가 된 건 평가해야 하고, 아직 실체가 희미한 기업에 ‘미래 가능성’을 보고 돈이 모이는 건 신흥 기업의 특징”이라면서도 “실체가 깨졌을 때의 충격파는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익명을 요구한 A대기업의 신사업 담당 고위 임원은 “20년 전 닷컴 기업들은 IT 서비스업 위주여서 버블이 꺼졌을 때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금 신흥 기술 기업들은 자동차나 에너지 등 이용자의 생명 및 안전 문제와 직결돼 있어 충분히 검증되지 않으면 그 파괴력이 폭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수소전기트럭을 발판 삼아 수소 공급과 수소차 수리 등 종합 수소업체를 표방한 니콜라는 10여 년 전부터 수소 기술을 개발해온 현대자동차그룹과 비교했을 때 수소 역량에서 큰 차이가 난다. ‘말뿐인 호재’에 기반해 급등한 니콜라의 주가는 공매도 전문 보고서 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사기 의혹’ 제기에 약 3개월 만에 주가가 최고치의 4분의 1로 폭락했다.

전기차 보급을 주도한 테슬라도 마찬가지다.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전기차로 잇따라 선보이자 ‘자동차 업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며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자동차 본연의 품질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2020 신차품질조사’에서 테슬라는 신차 100대당 불만 건수가 250으로 업계 평균 166을 상회했다. 내년을 기점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폭스바겐, 현대차 등 제조 경험이 풍부한 자동차 업계의 전통적인 강자 기업들이 품질을 앞세워 쏟아낸다면 테슬라의 독보적 입지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 기술 기업의 혁신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애플과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기존의 시장 선도 기술주들도 과거 부침을 겪었듯, 혁신 기업이 살아남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경제는 소비자의 냉정한 선택에 의해 좌우된다”며 “테슬라 등이 여러 논란이 있지만 업계의 판을 바꾸는 도전적 시도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서학개미들의 ‘묻지 마 투자’가 큰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3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이어진 장기간의 기술주 폭등은 그 자체로 조정의 위험성이 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19,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 등 시장의 불확실성도 리스크 요인이다. 이들 신흥 기술주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 니콜라에 1억 달러를 투자한 한화그룹, 최근 ‘사기 의혹’이 불거진 이스라엘 의료 진단장비 기업 나녹스의 2대 주주 SK텔레콤 등도 최근 주가 등락을 거듭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제22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세계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미국 대선 등을 계기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른바 ‘빚투’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개인투자자가 영혼까지 끌어모아 무리하게 대출받아 주식에 투자한다는 ‘영끌 빚투’가 자칫 국내 금융시장 붕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개인의 해외 주식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투자 자금은 대부분 신흥 기술주에 편중돼 있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도 16일 자본시장연구원의 개원 23주년 기념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주식시장 가격이 전망보다 좋다 보니 실물과 금융 간 불일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 개발이 연기되면 시장이 실망하고, 자산 가격이 크게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체가 뒷받침되지 않는 꿈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경고인 셈이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김자현 기자

생존자들, 보훈처 찾아가 항의 “우리가 느낀 건 홀대·무관심”

2020년 9월 15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한미우호협회 6·25 전몰장병 헌화식. (왼쪽부터)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 황진하 한미우호협회 회장, 해리 해리스 대사가 헌화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2020년 9월 15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한미우호협회 6·25 전몰장병 헌화식. (왼쪽부터)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 황진하 한미우호협회 회장, 해리 해리스 대사가 헌화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국가보훈처는 최근 불거진 천안함 용사 홀대론에 대해 “천안함 용사에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군과 정부 주변에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6일 6·25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천안함 장병을 추모한 것을 두고 “우리 정부도 챙기지 않은 천안함 전사 장병들을 미군 사령관이 추모하다니 부끄럽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보훈처가 반박 입장을 내기 전날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보훈처를 항의 방문했던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은 통화에서 “최근 보훈처 측이 천안함 생존 장병들을 지원해준다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있어 지난 15일 보훈처를 항의 방문했다”며 “도움을 준다고 하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느낀 건 홀대이며, 무시·무관심이었다”고 했다. 항의 방문 당시에는 고성도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는 그러나 “서해 수호 전사자 및 유가족, 생존 장병들에 대한 예우 등 보훈 정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천안함 홀대론을 반박했다. 보훈처는 관련 보도에 대해 “보훈 정책을 흠집 내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이라고 했다. 하지만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우리는 홀대 정도에서 그친 게 아니라 무시를 당했다”고 했다.

[北, 우리 국민 사살]정부 늑장대응 풀리지 않는 의혹들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47)를 사살한 사건에 대한 청와대와 군의 소극적인 대응을 두고 여전히 의문점이 풀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오후 10시 반 북한군이 이 씨를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군의 첩보가 청와대에 접수된 뒤에도 다음 날 오전 8시 반까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은 배경은 물론이고 문 대통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국민들에게 알리라”는 지시 이후 다음 날까지 발표가 늦어진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혼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청와대와 정부당국에 따르면 22일 오후 10시 반 청와대로 이 씨 관련 첩보가 도착하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서훈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은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다. 이들이 청와대에 모인 시간은 두 시간 반이 지난 23일 오전 1시. 각 기관의 감청, 화상 등의 정보를 놓고 신빙성 검증에 나섰지만 1시간 반 만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관계장관회의를 하고도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할지를 정하지 못했다는 것.

서 장관 등은 23일 오전 7시경에도 다시 한 번 청와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 시간 반 뒤인 오전 8시 반경 노 실장과 서 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군의 이 씨 사살 경위 등에 대해 처음 대면보고를 했다. 하지만 이 보고 이후 문 대통령은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북에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로 보고된 군 첩보에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된다’는 표현 등이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판단이 늦어진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감청 정보 등 ‘시긴트(SIGINT·신호 정보)’뿐만 아니라 시신과 부유물을 불태우는 불꽃을 감시 장비로 확인하고도 군과 청와대가 남북관계 경색 등을 우려해 소극적으로 판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첫 대면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이 23일 북한에도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린 뒤 24일 발표까지 하루가 걸렸는지를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지 약 8시간이 지난 당일 오후 4시 35분에야 유엔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첫 통지문을 보냈다. 청와대는 “북한과의 핫라인이 끊겨 있어 직접 연락을 취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25일 청와대가 북한 통일전선부의 통지문과 9월 중순 남북 정상 간 친서를 공개하면서 ‘핫라인 단절’이란 청와대의 설명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통지문과 남북 정상의 친서가 국가정보원과 통전부 간 핫라인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국정원-통전부 핫라인이 살아있었다면 애초에 군이 이 씨가 북한 등산곶에서 발견됐다는 첩보를 확보한 뒤 이 씨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될 때까지 약 6시간 동안 군과 국정원 간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야당은 이 씨 사살 첩보가 접수된 22일 오전 10시 반부터 첫 대면보고를 받은 23일 오전 8시 반까지 약 10시간 동안의 행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의 동선은 공개 일정을 제외하면 보안사항인 만큼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역시 보안사안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상황에서 당시 행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의혹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종전선언 제안을 담은 유엔 연설문을 왜 수정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청와대는 25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달 주고받은 친서 전문을 공개하면서 친서 교환 이후 종전선언이 포함된 유엔 연설이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했다. 일각에선 북한과의 대화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유엔 연설을 수정하는 대신에 사후 보고를 택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신규진 기자

[해수부 공무원 北피격]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서해상에서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북한의 만행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이씨를 해상에서 구조하지 않은 채 총격을 가해 사살한 것 자체만으로도 유엔 결의 위반이기 때문이다.

25일 오전 인천 옹진군 연평도 바다에서 해병대 고속단정이 바다로 나가고 있다. / 장련성 기자
25일 오전 인천 옹진군 연평도 바다에서 해병대 고속단정이 바다로 나가고 있다. / 장련성 기자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은 ICC 관할 범죄를 결정하는 ‘로마 조약’ 미가입국이라 회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 안보리가 ‘강제 관할권’을 행사해 북한을 재판에 직권 회부할 수도 있지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우리 정부가 북한을 유엔 안보리에 기소할 가능성도 낮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피해자 유족에 대한 실질적 배상을 위해 국내 소송을 제기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신희석 전환기워킹정의그룹 연구원은 “국내 법원에서 형법과 국제형사재판소 관할 범죄의 처벌 법률을 적용해 북한으로부터 배상을 받아내는 방법이 가장 쉽다”고 했다.

실제로 우리 법원은 지난 7월 6·25 국군포로 두 명이 북한을 상대로 국내 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북한은 각각 2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태훈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대표는 “북한에 의해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미국 법원에서 배상 판결을 받은 것처럼 국내 법원에서 충분히 북한의 배상책임을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2015년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 청년 웜비어의 부모는 북한을 상

[위클리 리포트]추석 연휴 전후에도 2단계 조치.. 특별방역 지역별 차이

추석 연휴를 전후로 한 특별방역기간(28일∼10월 11일)에도 주요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제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방역 초점은 수도권의 경우 외식과 문화생활, 비수도권의 경우 유흥시설과 관광지다. 사람들이 장기간 집에 머물며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수도권과, 추캉스(추석+바캉스) 및 모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비수도권 차이를 감안해 대책을 달리 세웠다. 특별방역기간 종합대책의 내용을 Q&A로 정리했다.

―27일까지 예정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는 유지되는 건가.

“정부는 ‘2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표현을 썼다. 사실상 2단계의 핵심 방역조치가 유지되는 것이다. 실내 50명 및 실외 100명 이상 집합과 모임, 행사는 계속 금지된다. 또 목욕탕이나 300명 미만 학원, 오락실,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단 관리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다만 PC방에 대해서는 그간 제한됐던 실내 음식 섭취가 가능해진다. 모든 스포츠 행사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야 한다.”

―명절마다 50명이 넘는 대가족이 한집에 모인다. 가족 모임인데 이것도 집합금지 대상인가.

“그렇다.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사전에 약속된 일정에 따라 같은 장소에 모인다면 집합금지 대상이다. 마을 잔치, 지역 축제·행사, 민속놀이 대회뿐만 아니라 동창회나 동호회, 계 모임, 대규모 가족 모임 같은 사적 모임 역시 마찬가지다.”

―연휴 기간 갑자기 열이 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연휴에도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정상 운영할 방침이다. 또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 코로나19 관련 시설도 차질 없이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지자체마다 세부 운영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과 응급의료 애플리케이션에 날짜별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 및 운영시간을 공개할 예정이다. 1339 콜센터 이용도 가능하다.”

○ 수도권에 있다면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 가고 여행도 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이 답답해할 것 같은데 갈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거리 두기 2단계 기간 문을 닫았던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이 재개된다. 연휴 내내 집에서 머무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국공립시설을 열어 숨통을 틔워주자는 취지다. 다만 실내외 국공립시설 모두 이용 인원을 절반으로 제한한다. 또 국공립시설에서 민속놀이 체험이나 송편 만들기 등 추석 행사는 할 수 없다.”

―국공립시설이면 모두 방문할 수 있는 건가.

“아니다. 휴양림 같은 숙박시설은 계속 운영이 중단된다. 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지 인근 국공립시설 등도 소관 부처나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 운영이 중단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한다.”

―거리 두기 2단계로 운영이 중단된 유흥주점 같은 고위험시설은 어떻게 되나.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고위험시설 11종 모두 2주 내내 운영이 금지된다. 유흥주점(클럽 룸살롱 등),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 집단운동시설, 뷔페,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 300명 이상 대형 학원이 계속 문을 닫는다.”

―수도권에만 따로 적용되는 방역대책은 또 무엇이 있나.

“최근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식당, 카페 등지에서 집단감염이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해당 시설의 경우 밀집도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20석을 초과하는 음식점과 카페는 테이블 간격을 1m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이를 지키기 어렵다면 좌석을 한 칸씩 띄운 채 대각선으로 앉거나, 테이블을 하나씩 비우고 띄워 앉거나, 테이블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해야 한다. 네 가지 중 하나는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문화시설을 즐길 때 지켜야 할 수칙은 무엇인가.

“영화관, 공연장에서도 좌석을 한 칸씩 의무적으로 띄워 앉아야 한다. 놀이공원, 워터파크 등은 사전예약제를 통해 이용 인원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관리, 환기 및 소독 등 방역수칙도 역시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수도권 교회에서 대면예배는 가능한가.

“아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비대면 예배가 원칙이다. 교회에서의 소모임과 식사 역시 계속 금지된다. 정부는 교계와 예배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 비수도권에 있다면

서울현충원 추석연휴 참배 대행 서비스 2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서 한 직원이 제단 앞에 참배하고 있다. 서울현충원은 추석 연휴 중 국립묘지 운영 중단에 따라 온라인 참배가 가능한 사이버 추모관을 운영하고 ‘참배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뉴스1

―수도권에 비해 연휴에도 문을 여는 고위험시설이 많은 것 같은데….

“그렇다. 5개 시설(뷔페, 300명 이상 대형 학원,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 집단운동시설, 노래연습장)은 수도권과 달리 운영할 수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교회의 대면예배 허용 여부도 지자체가 판단한다.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5개 시설은 다음 달 4일까지 일주일 동안 운영할 수 없다. 이후 일주일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은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다음 달 11일까지 운영이 금지된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추석 때 고향을 방문할 예정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지역 특성에 따라 엄격한 방역조치를 실시하는 곳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도다. 만약 고향이 제주라면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이 있을 때 입도가 어려울 수 있다. 제주도는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를 특별방역 집중관리기간으로 정하고 입도객의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행정조치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37.5도 이상이라면 입도 시 제주공항 선별진료소에서 의무적으로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나 숙소에 격리된다. 또 울릉도와 독도의 경우 육지와 섬을 오가는 여객선 운행이 당분간 제한돼 귀성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독도는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시설 복구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 다음 달 말까지 입도가 불가능하다.”

―추석 때 제주도를 방문해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할 예정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파티를 할 수 있나.

“할 수 없다. 제주도는 21일부터 게스트하우스 내외부는 물론이고 게스트하우스와 연계된 음식점에서의 파티도 전면 금지하도록 조치했다. 도내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통한 감염이 나오자 지난달 28일 게스트하우스 내 10명 이상 집합 제한, 30일 3명 이상 집합 제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자가용을 이용해 고향에 방문할 예정이다. 휴게소 이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출입자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또 실내 테이블 운영이 중단돼 모든 메뉴는 포장만 가능하다. 야외 테이블을 이용할 때도 거리를 유지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게 좋다. 야외 테이블에는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한 투명 가림판이 설치된다. 이번 명절 기간에는 이동량 감소를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가 유료로 전환된다.”

송혜미 1am@donga.com·이소정 / 제주=임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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