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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신고된 HIV/AIDS 신규 감염인과 환자는 총 1222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국내 신고된 HIV/AIDS 신규 감염인과 환자는 총 1222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작년 한해 보건당국에 새로 신고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는 총 1222명으로 나타났다.파워사다리

3일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2019 HIV/AIDS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신규 감염인과 환자는 총 1222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1.3%(16명) 증가한 것으로 1985년 정부가 신고수를 집계한 이후 최대다.

HIV 감염인은 HIV에 감염된 사람을 뜻하고, 에이즈 환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손상돼 2차 감염이 나타난 경우다.

HIV/AIDS 신규 신고자 수는 2000년 244명이었지만 2010년 837명으로 증가했고 2013년 1114명으로 1000명을 넘었다. 이후에도 2015년 1152명, 2017년 1190명, 지난해 1222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규 신고자 가운데 남성이 1111명(90.9%)으로 대부분이었고. 여성은 111명(9.1%)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38명(35.8%)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341명(27.9%)으로 20·30대가 전 연령대의 63.7%를 차지했다. 이 밖에 40대 202명(16.5%), 50대 129명(10.6%) 등이었다.

국적을 보면 국민이 1005명(82.2%)으로 전년보다 16명(1.6%) 늘었다.

1005명 중 821명(81.7%)이 성 접촉으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답했다. 동성 간 성 접촉이 442명(53.8%), 이성 간 성 접촉은 379명(46.2%)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감염 신고자 가운데 외국인은 217명(17.8%)으로 2018년 신고자 수와 같았다.

검사를 받게 된 동기는 증상이 나타나 발견된 경우가 332명(35.9%)으로 가장 많았고, 증상이 없지만 감염이 의심돼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사람도 273명(29.5%)이 있었다. 수술 전 받는 검사에서도 175명(18.9%)이 발견됐다.

신고기관은 병·의원이 전체의 61.6%였고 보건소가 30%, 교정시설·병무청·혈액원 등 기타 기관이 8.3%였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사진=질병관리본부

한편 세계적으로 HIV 신규 감염자는 2018년 기준 170만명, 에이즈 관련 질환 사망자는 77만명이다. 2018년 말 기준 3790만 명이 HIV 감염상태로 살아가고 있고, 그 중 2330만 명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중이다.파워볼

세계적으로 신규 감염인 및 AIDS 관련 사망자는 줄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신규 감염인이 증가 추세다. 특히, 2010년 대비 ​2018년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29%, 중동 및 북아프리카 10%, 라틴 아메리카 7% 증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에이즈는 치료제가 개발돼 관리가 가능한 만성 감염질환이고 국가에서도 질병 예방,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정책적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HIV 감염 예방을 위해 안전한 성 접촉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전국 보건소를 방문해 조기에 무료 검사를 받아 달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작년 日 소장가로부터 매입
전복·거북껍질 활용.. 고려 수작 평가
오는 12월 중앙박물관 특별전서 전시

[서울신문]

문화재청이 일본에서 환수해 2일 공개한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 고려 전통공예의 절정을 보여 주는 수작이다.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문화재청이 일본에서 환수해 2일 공개한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 고려 전통공예의 절정을 보여 주는 수작이다.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12세기 고려 나전칠기 명품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전 세계에서 단 3점만이 온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희귀 유물로, 나전칠기 원형 복원과 전통기술 재현 등 활용 가치가 높아 주목된다.파워볼게임

문화재청은 2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해 12월 일본 개인 소장가로부터 매입한 나전합을 공개했다. 길이 10㎝, 무게 50g가량인 나전합은 하나의 큰 합(모합) 속에 들어가는 5개의 작은 합(자합) 가운데 하나다.

영롱하게 빛나는 전복패와 온화한 색감의 대모(바다거북 등껍질), 금속선을 이용한 치밀한 장식 등 고려 나전칠기 특유의 격조 높은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긴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나전칠기- 천년을 이어 온 빛’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될 당시 큰 화제가 됐다.

뚜껑과 몸체는 국화와 넝쿨무늬로 장식돼 있다. 아주 작게 오린 나전이 빈틈없이 배치돼 유려한 무늬를 뽐낸다. 뚜껑 가운데 꽃무늬와 꽃술엔 대모를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판 안쪽에 안료를 칠해 앞면에 비쳐 보이도록 하는 대모복채법이 사용됐다. 금속선으로 넝쿨 줄기를 표현하고 두 줄을 꼬아 기물의 외곽선을 장식하는 등 세밀하고 다양한 문양이 아름다움을 발한다.

현재 온전한 형태의 나전합 유물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과 일본 교토의 사찰 소장품을 포함해 3점뿐이다.

이번에 환수한 나전합은 유일하게 매입이 가능한 개인 소장품을 들여온 것으로, 고려 나전칠기 생산국인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전합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려 나전칠기는 송나라 사절로 고려에 왔던 서긍이 ‘고려도경’에서 ‘솜씨가 세밀하여 가히 귀하다(細密可貴·세밀가귀)’고 극찬할 정도로 당대 동아시아 최고의 공예품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고려 나전칠기는 전 세계에 22점만 남아 있다. 파손됐거나 변형된 작품을 제외한 온전한 형태는 15점에 불과하다. 그마저 대부분 미국과 일본의 주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내에 현존하는 온전한 형태의 나전칠기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불교 의식용 불자와 나전경전함(보물 제1975호) 등 2점이었다.

환수된 나전합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돼 오는 12월 22일 개막하는 특별전 ‘고대의 빛깔, 옻칠’에 전시될 예정이다.

국내엔 없던 ‘귀물 중의 귀물’.. 일본서 환수

“자, 실물을 공개합니다. 하나 둘!”

유물을 덮고 있던 하얀 천을 젖히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길이 10㎝, 무게 50g. 한 뼘도 안 되는 꽃잎 모양의 합(盒·뚜껑이 있는 그릇)에 자개가 촘촘히 박힌 국화 꽃송이가 조명을 받아 반짝거렸다. 2일 오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강당. 900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고려시대 국보급 나전칠기합이 언론에 공개된 순간이었다.

◇청자·불화와 함께 고려 미술의 정수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내에 한 점도 없었던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사진〉(이하 나전합)을 지난해 12월 일본 개인 컬렉터에게서 구입했다”며 이날 실물을 공개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청

나전칠기는 청자·불화와 더불어 고려 미술의 정수로 꼽히지만, 전 세계를 통틀어 완형은 15점만 남아 있다. 이 중 나전합은 5점. 그중에서도 꽃잎 3개를 붙인 형태는 3점뿐이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일본 교토의 사찰 게이�V인(桂春院) 소장품, 그리고 이번에 돌아온 일본 개인 컬렉터 소장품이다.

환수의 주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김동현 재단 유통조사부장은 “고려 나전 명품의 상당수가 일본에 있는데 대부분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박물관·사찰 소장품이어서 이 작품이 유일하게 매입 가능한 유물이었다”며 “소장자를 끈질기게 설득해 1년간 교섭한 결과”라고 했다. 금속공예 전공인 최응천 재단 이사장은 “2004년 처음 이 작품을 도쿄에서 보고 한국에 꼭 가져오고 싶었는데 이제야 소원을 이뤘다.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작년 12월 성사됐는데 곧바로 코로나가 터졌다. 협상이 더 길어졌다면 몇 년 뒤로 미뤄졌거나 영영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1㎜ 자개 조각 촘촘히 붙인 명품

고려 나전칠기는 당대에 이미 명성을 떨쳤다. 12세기 송나라 사신 서긍이 ‘고려도경’에 “고려의 나전 기술은 세밀하여 귀하다” “극정교(極精巧)”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아주 잘게 썬 자개 조각을 조합해 무늬를 엮어 치밀하며 ▲대모(바다거북 등딱지)의 뒷면을 채색한 뒤 기물 표면에 붙여 붉은빛·주황빛·노란빛이 환상적으로 빛나는 기술은 중국·일본에는 없는 고려만의 것이고 ▲무늬에 금속 선을 넣은 고난도 기법을 이유로 꼽는다.

이번에 돌아온 나전합은 국화와 넝쿨무늬가 뚜껑과 몸체를 휘돌고, 뚜껑 테두리는 작은 원들이 연달아 이어지는 연주문(連珠文)으로 촘촘히 장식했다. 종잇장처럼 얇게 갈아낸 1㎜ 미만의 자개 조각을 일일이 붙이는 고된 작업 끝에 탄생한 12세기 명품이다. 뚜껑 가운데의 큰 꽃무늬와 국화의 꽃술에는 은은하게 색감이 스며 나오는 대모복채법을 썼고, 금속선 두 줄을 꼬아 외곽선을 장식했다.

◇왜 국내엔 안 남았나

고려 나전칠기가 국내엔 없고 일본 등에만 극소수 남아 있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나전칠기의 재질 특성상 워낙 약해서 깨지고 부서지기 쉬운 데다 온·습도에 취약해 보존이 어렵다고 말한다. 재단은 “대모, 야광조개 등 최고 고가의 수입품을 사용해 극소수 제작했기 때문에 고려 때에도 매우 귀했다”고 했다.

고려 나전칠기는 당시 외국 왕실에 보내는 ‘호화 선물’로 인기가 좋았다. 현재 남아 있는 고려 나전칠기는 대부분 오래 전부터 일본 사찰에서 소장해오던 것들이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당시 일본 사찰이 적극적으로 고려에서 수입해갔고 ‘귀물 중의 귀물’로 소중히 간직해왔다”며 “국내에선 사라진 나전칠기가 일본 사찰을 통해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는 게 역설”이라고 했다.

이로써 한국은 온전한 형태의 고려 나전칠기 유물을 3점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돌아온 나전합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다. 박물관은 올해 하반기 특별전 ‘고대의 빛깔, 옻칠’에서 이 유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 세계 3점뿐.. 자합 중 하나


전 세계 3점뿐인 고려 시대 나전합 가운데 한 점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이하 ‘나전합’·사진)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지난해 12월에 환수했다며 2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에 들어온 ‘나전합’은 모자합(母子盒)을 이루는 자합(子盒) 중 하나다. 4쌍이 갖춰져야 가운데 원형 합을 빙 둘러싸는 형태의 온전한 모자합이 된다. 그 여러 자합 중 1점인 셈인데, 이런 자합도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 등 전 세계적으로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게 드물다. 그나마 매입이 가능한 개인 소장품을 이번에 구입하게 된 것이다.

이번 환수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자합 형태의 ‘나전합’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는 온전한 형태의 고려 나전칠기 유물을 단 2점만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돌아온 ‘나전합’이 추가되어 총 3점을 소장하게 됐다.

환수된 ‘나전합’은 길이 10㎝ 남짓에 무게는 50g의 크기다. 영롱하게 빛나는 전복패와 온화한 색감의 대모(玳瑁, 바다거북 등껍질), 금속선을 이용해 국화꽃과 넝쿨무늬를 수놓듯이 박았다. 치밀한 장식 등 고려 나전칠기 특유의 격조 높은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반영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뚜껑 가운데의 큰 꽃무늬와 국화의 꽃술에는 대표적인 기법인 대모복채법(玳瑁伏彩法 바다거북의 등껍질인 대모를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판 안쪽에 물감을 칠하여 앞면에 비쳐 보이도록 하는 기법)이 사용됐다.

고려 나전칠기는 고려청자, 고려 불화와 함께 고려의 미의식을 대표하는 최고의 미술 공예품으로 손꼽혀 왔다. 현재 고려 나전칠기는 전 세계에 불과 20여 점만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대부분은 미국과 일본의 주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에 환수한 ‘나전 합’은 지난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나전칠기-천년을 이어온 빛’에서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되어 올해 12월 22일에 여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고대의 빛깔, 옻칠’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보물급 나전칠기..세계 3점뿐
최응천 이사장 끈질긴 협상 쾌거

최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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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일본 소장자의 갤러리에서 처음 본 순간 반했다. 정교한 이음새와 화려한 무늬가 한 치 흐트러짐이 없었다. 한눈에 문화재 보물급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꼭 가져오고 싶었는데 이제야 소원을 이뤘다.”

2일 최응천(61·사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고려 나전칠기 공예품 가운데 ‘나전합’은 전 세계 3점뿐. 그 중 일본에 있던 1점이 한국에 돌아와 이날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됐다. 문화재청의 위임을 받은 재단이 80대 일본인 소장자를 상대로 끈질기게 협상해 매입에 성공한 결과다.

학부 때 불교미술(공예)을 전공한 최 이사장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팀장 시절부터 이 문제에 매달렸다. 전 세계에 단 20여점이 전해지는 고려 나전칠기가 한국 문화유산의 높은 수준과 긍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그나마 완전한 형태는 15점. 그중 4점이 도쿄박물관에 있다는 걸 알고 2005년 보름 동안 연구 교류를 자청해 일본에 갔다.

이번에 환수한 나전합을 만난 것도 이 무렵 일본 전역의 고려 나전칠기 현황을 조사하면서다. 이를 포함한 10여점을 일본에서 빌려와 이듬해 국립중앙박물관 ‘천년의 빛-나전칠기’전에 선보였다. 우리 나전칠기 역사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는 화제가 됐지만 이후 유물을 돌려보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12세기에 제작돼 온전한 형태로는 전 세계 3점만 전해지는 고려 나전합 중 일본에 있던 1점이 우리 품으로 돌아와 2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됐다. [사진 문화재청]
12세기에 제작돼 온전한 형태로는 전 세계 3점만 전해지는 고려 나전합 중 일본에 있던 1점이 우리 품으로 돌아와 2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됐다. [사진 문화재청]

최 이사장은 “당시 온전한 형태의 고려 나전칠기 국내 소장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불자(拂子, 일종의 불교 도구) 1점뿐이었다”며 “특히 이 나전합은 미술관이나 사찰 소장이 아닌 개인 소장이라 구입 가능성이 있었다”고 돌이켰다. 2008년 박물관을 떠나 교수가 된 그는 2012년 출범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자문위원으로서 이 문제를 계속 얘기했다고 한다.

재단은 2018년 소장자와 협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운명처럼” 그가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다시 만난 소장자는 그에 대한 신뢰로 결단을 내렸다. “고려의 것이니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 언제 어떻게 이 땅을 떠났을지 모를 작은 합은 이렇게 올 초 돌아왔다.

정식 명칭은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이다. 10㎝ 남짓한 길이에 무게는 불과 50g. 국화 꽃잎과 넝쿨무늬가 함 둘레를 수놓듯 새겨져 있다. 영롱하게 빛나는 전복패, 온화한 색감의 대모(바다거북 등껍질), 금속선을 이용한 치밀한 장식 등 고려 전성기 기법이 고스란히 반영된 수작으로 평가된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이번처럼 온전하고 아름다운 유물이 돌아온 것은 독보적 사례”라고 말했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 공개 행사 장면. [사진 문화재청]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 공개 행사 장면. [사진 문화재청]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 공개 행사에서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단 이사장(오른쪽)이 돌아온 합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정재숙 문화재청장(가운데)도 함께 했다. [사진 문화재청]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 공개 행사에서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단 이사장(오른쪽)이 돌아온 합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정재숙 문화재청장(가운데)도 함께 했다. [사진 문화재청]

나전은 자개를 무늬대로 잘라 목심이나 칠면에 박아넣거나 붙이는 칠공예 기법. 특히 고려에서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워 불화, 청자와 더불어 3대 미술품으로 꼽힌다. 송나라 사절 서긍의 ‘고려도경’에는 ‘극히 정교하고’, ‘솜씨가 세밀하여 가히 귀하다’는 찬사가 전해진다.

고려 나전합은 커다란 원형 합(모자합·母子盒) 속에 5개의 작은 합(자합·子盒)이 들어있는 형태로 가운데 꽃 모양 합을 송엽형 자합 4개가 둘러싼 모습인데 현재 완전체는 전해지지 않는다. 이번에 환수한 나전합은 송엽형 자합 4개 중 하나이자 12세기 제작된 화장용 상자의 일부로 추정된다.1000년 가까운 세월에도 정갈한 이음새 그대로다. 재단의 김동현 유통조사부장은 “일부 미세하게 빠진 부분도 후대의 보수가 없어 고려 기법을 원형대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 온전한 형태의 고려 나전칠기 유물은 보물 1975호 나전경함(불교 경전을 보관하기 위한 함) 등 모두 3점이 됐다. 나전경함은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회가 일본에서 사들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돌아온 나전합도 이곳에 소장된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올 하반기 특별전 ‘고대의 빛깔, 옻칠’을 통해 국민들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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